이직

60분 면접에서 벌어지는 일

tagging 2021. 9. 14. 13:55

우선 여기서의 면접 세팅은 6페이저가 있는 아마존이나 케이스 인터뷰가 있는 구글 또는 컨설팅펌은 제외할께 어차피 그쪽은 이렇게 준비한다고 될 일이 아니야

면접에서 어려운 부분은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이지? 그래서 변수를 줄이고 나를 포함한 면접 구성원들을 내가 편한 영역으로 끌어들여 주는게 유리해

그걸 하기 위해 제안서를 만들어 가는거야
제안서는 형들도 알겠지만 가설이 너무 많으면 힘들어
어썸션이 2단계만 되어도 병맛 헛소리가 되기 때문에 ㅎㅎ

그럼 60분 면접 시간을 쪼개볼게

10분(서로 인사 & 자기소개):
자기소개할 때 이력서에 있는 내용은 말하지 말자.
다음 질문을 기다리지 말고 금일 면접에서 희망하는 구성을 얘기해서 끌고가는게 좋아. 나의 경우 이전 경력에 대해 간략히 설명 드리고 싶다고 하고, 준비한 제안서가 있는데 15분 정도 의논하고 싶고, 마지막 10분 정도는 내가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해.

10분(경력 기반 설명):
형들이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에서 했던 굵직한 일들 모두 각각 2문장 내로 요약이 가능해야해.
면접관이 경력을 토대로 물어보는 것들은 모두 당시 문제 or 상황, 해결책, 수치화된 결과 or 시사점 순으로 정리해서 답변하는게 좋아. 이건 즉흥적으로 못하고 사전에 미리 정리해서 외워야해

20~30분(제안서):
앞에서 15분 허락을 받았다면 여기서 보통 20~30분 이야기 하게될거야. 여기서가 중요해. 일단 누구 가르치려 하지말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지적 호기심으로 조사하고 가설을 세우고 전략을 고민했다는 진심이 느껴져야해. 한 끗 차이로 건방지게 들릴 수 있어.

여기서의 목적은 누가 맞냐 틀리냐를 따져보자는게 아니라 형의 투철한 논리, 사고능력, 진심을 어필하는거야. 제안서의 설명은 가장 큰 개념부터 차례 차례 껍질 까듯이.
잘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게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를 같이 들여다보고 나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접근으로.

그리고 디테일 해야해. 예를 들어, 우리가 선망하는 네카라쿠배가 대상이라면.. 나라면 의논해 보고 싶은게
(형들 좀 도와줘)

1. 내년도 플랫폼 사업의 관건은 거래액인가 트래픽인가 빈도수인가 판매자수인가 등
2. 온라인 시장환경에서 가격변동이 심한 상품군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3. 플랫폼의 충성도가 구매에 있어 어느정도까지의 가격차이를 커버할 수 있는가 - 다이나믹 프라이싱이라고 할까
4. 플랫폼별 판매자 생태계는 어떻게 서로 다른가

또, 각각의 제안들은 형이 했던 과거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어야 내가 전에 이런저런걸 해봤는데라며 경험을 어필할 수 있겠지?

제안서를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동안 면접관에게 팁이나 마켓인사이트를 구하고 양해를 구해 노트에 적어. 이게 post interview letter에 들어갈 내용이야.

10분(나의 질문):
이것도 중요해. 그리고 진심으로 궁금해야 하기도 하고.
나는 공통 질문으로 3가지 질문은 필수로해. 형들도 형들만의 질문을 만들어봐바

1. 지원하는 조직의 목표
2. 지원하는 포지션이 해당 목표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3.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지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이렇게 60분을 구성하면 형이 짜놓은 판 안에서 모두가 놀게 되고, 이상한 돌발질문이 나올 확률을 최소화 할 수 있어. 몇번 해보면 알겠지만 들어오는 질문들은 모두 답변이 준비된 질문들일거야.

주니어 형들 어느 직군에 있어도 마찬가지라고봐. 고객 상담원이든 백데이터 만드는 신입이든 작아 보이는 일이 모이고 모여 회사 전체매출과 고객경험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은 임원이 꼭 기억하더라고. 그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은 성적으로 붙게 될거야